진심 어린 고민이 느껴지는 질문이네요.
27살 여성분의 따뜻한 감정과 동시에, 썸남의 애매한 태도에 대한 헷갈림과 답답함, 충분히 공감됩니다.
연애 카운셀러로서, 이 상황을 심리적으로 분석하고 지금 어떤 방향으로 행동하면 좋을지 정리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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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팩트부터 정리해볼게요
이 남자는 지금:
당신에게 호감이 분명 있어요.
(반복적인 연락, 외모 언급, 친구에게 자랑, 질문공세 등은 명확한 관심의 표현)
하지만 직접적으로 "보자", "사귀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음.
대신 간접적으로 "계획"은 잔뜩 세움.
말투가 장난반 진심반이라 진지함을 의심하게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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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심리는 크게 3가지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1. "확신을 받고 싶어하는" 타입
> 즉, 자기가 고백하거나 먼저 만나자고 했다가 거절당할까봐 슬쩍 떠보는 겁니다.
계속 ‘이쁘지?’, ‘연락 오지 않아?’, ‘남친 있지?’ 물어보는 건
“나한테 가능성 있는 거 맞지?” 를 확인하려는 행동입니다.
왜 만날 날짜는 안 잡느냐?
그건 아직도 당신의 "리액션 강도"가 약하다고 느껴서예요.
이런 남자들은 상대가 먼저 확실히 마음을 표현해줘야 비로소 ‘선’ 넘는 행동을 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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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애 게임을 즐기는 사람
> 이 사람은 연애 초반 특유의 썸, 설렘, 눈치 싸움을 "목적 자체"로 삼는 타입일 수 있어요.
즉, 만나서 진짜 사귀는 것보다
서로 애매한 사이에서 주고받는 감정의 밀당을 즐기는 경우죠.
이럴 경우, 실제로 만남 제안이나 고백은 잘 안 하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계획은 잔뜩 세우되 실행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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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직 '여러 사람 중 한 명'일 가능성
> 약간 서운한 얘기지만, 가끔 이런 경우도 있어요.
‘괜찮은 사람이라 호감은 있는데, 아직 누군가와 본격적으로 시작할 마음이 안 서서’
계속 두고 보려는 심리가 반영될 수도 있어요.
특히 질문을 많이 하면서도 감정적으로 확 들어오지 않고,
"계획만 세우고 확정은 안 하는" 건
자신도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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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분이 지금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
✅ 1. 감정표현은 하되, 행동은 기다리지 말기
“나도 너랑 영화 보고 싶긴 해”, “그때 얘기한 핫플, 가보고 싶더라”
정도의 가벼운 호감 표현은 하세요.
대신 “언제 볼래?”는 절대 먼저 묻지 마세요.
그가 진짜 관심 있다면, 당신의 반응만으로도 행동에 나설 겁니다.
그게 없다면… 그건 명백한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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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읽씹 잘하셨어요. 아주 잘한 행동입니다.
지금 작은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게 필수입니다.
계속 대답해주고, 맞장구 쳐주고, 말만 받아주는 사람에겐
그도 더 이상 "행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관심을 끌고 싶다면, 무관심을 연출하세요.
그가 당신을 신경 쓰게 만들어야 행동으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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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신을 위한 감정 정리도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이 사람과 잘 안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계속 연락을 이어간다면… 본인만 더 지치고 불안정한 연애 패턴으로 흘러갑니다.
이 관계를 지켜보고 싶다면,
“이 사람이 나를 소중히 대하나”를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세요.
그게 ‘썸’에서 ‘사랑’으로 가는 중요한 기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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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 “호감 표현은 많지만, 진심 있는 행동이 없다면 그건 진심이 아닙니다.”
말로는 누구나 다정할 수 있고,
계획은 누구나 쉽게 세울 수 있어요.
진짜 중요한 건 당신에게 시간을 내주는지,
당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붙잡으려는 의지가 있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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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거리를 두고,
그가 당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냉정하게 지켜보세요.
그 속에 이 관계의 진짜 방향이 들어 있을 거예요.
응원합니다 ✨